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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함지박(다라이), 쟁반, 대접」2024-12-22 16:14
작성자 Level 10

「함지박(다라이), 쟁반, 대접」 


난 주간에는 처가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저녁 5시경에 화개에서 출발했습니다. 차를 운전하다 보니 주위가 어두워졌습니다. 함안 부근에서는 달을 보았습니다. 달이 함지박만 했습니다. 나무에 걸릴 듯 낮게 보입니다. 도시처럼 환하지 않은 상태라서 유달리 밝게 보입니다. 아름다운 달빛에 감탄하며 차를 운행했습니다. 그런데 외곽순환도로로 접어들어서 구서동쯤에서는 달이 좀 더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좀 더 높이 떠올랐습니다. 마치 쟁반 정도의 크기로 보입니다. 동요에 ‘쟁반같이 둥근달’이라는 표현이 실감이 났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잠자리에 들고 다음 날 새벽기도를 위해서 목양실로 가다가 다시 달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마치 대접 정도 크기의 달이 하늘 높이, 아파트 위에서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의 경험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 달의 크기가 변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가 운다’라고 표현합니다. 사실 새가 슬피 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반면에 영어로는 ‘A bird sings’라고 표현합니다. 새가 노래하는지 아니면 다른 새를 부르는지 확인할 길 없습니다. 그런데 듣는 사람의 마음이 슬프면 운다고 할 것이고 듣는 사람이 행복하면 노래한다고 할 것입니다.

    타인을 보는 눈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마음이 넓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보면서 호감을 가지고 볼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에 짜증이 가득한 사람은 같은 사람을 보면서 짜증스럽게 볼 것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은 남들을 너그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이 다가옵니다.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성탄을 축하하며 이웃을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성탄절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이 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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