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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벌집을 제거하였습니다」2024-09-22 17:18
작성자 Level 10

「벌집을 제거하였습니다」


주전 금요일의 일입니다. 교회 본당 4층 창 아래에 큰 벌집이 있다는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일러주었습니다. 말벌 집입니다. 몇 년 전 말벌에 쏘인 적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성도들이 벌에 쏘이면 큰일이다 싶어서 제거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줄을 타고 내려올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참 곤란합니다. 창을 뜯어서 작업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러면 방수가 문제가 될 것 같아서 만류하였습니다. 약속이 있어서 사람을 만나고 왔습니다. 그동안 소방서에서 온 모양입니다. 길 건너 소방차가 와서 소방호스로 우리 교회 창을 향해 물을 뿜었답니다. 수압이 워낙 세니까 벌집이 부서졌습니다. 교회 둘레를 보니까 여기저기 죽은 벌이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 말벌은 다시 자기 집 주변을 3-4일은 배회한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주일에 성도들이나 어린이들이 벌에 쏘이지 않을까 염려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소방서에서 하는 빈번한 일중 하나가 말벌집 제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말벌 제거를 하는 데에는 이력이 난 분들입니다. 우리는 창에 달린 말벌을 제거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소방대원들은 소방호스를 통해서 수압으로 이를 제거할 방법을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우리들의 생각이나 방법은 소방대원들의 생각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방법과 우리 인간의 방법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요? 개미굴을 막고 있는 돌 하나를 사람이 옮기면 개미들은 기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우리 인간들의 일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신다면 아무것도 아닐 일을 걱정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들이 아닐까요? 걱정하기보다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요? 전능하신 주님의 능력을 기대하며 기도로 사는 사람들이 참 지혜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이 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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