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본향 하늘나라」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이 노래는 일본의 교토국제고등학교의 교가입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부릅니다. 이 학교는 해방 후인 1947년에 재일교포들이 세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교가 자체가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야구부가 2024년 일본 최대의 고교야구대회인 여름 일본 고시엔대회의 우승을 쟁취하였습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는 한국어교가가 울려퍼졌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시골의 작은 학교는 학생 수도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인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한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입학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교가는 한국어로 부릅니다. 험난한 시대를 살면서 일본에서 교포로, 차별과 멸시 속에서 ‘거룩한 조상들의 옛적 꿈자리’인 고국 땅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교가를 들으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이 교가를 음미해보면서 이것이 본향 하늘나라를 그리워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땅에서 지내지만 하늘을 지향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게 될 우리는 나그네들입니다. 인간에게 죽음이란 ‘공포’라는 유명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사시다가 마지막 순간 성도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시던 故 이근업 집사님 생각이 납니다. 감사의 인사를 하시면서 평안하게 본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집사님에게는 단지 역사적 사건이 아니고, 바로 자신의 부활임을 확신하고 아버지의 품에 안기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하길 소망합니다. 얼마 있으면 고향을 찾는 추석 명절이 되겠네요. 고향을 찾는 향수가 천국을 그리워하는 소망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늘 찬송하면서 주님께 가까이 가는 하루하루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이 동 드림 |